내 맘대로 선정한 울릉도 9경, 구경하고 가~ 👀

세시간전 | 2021-08-31 16:00읽힘 9172

울릉도의 모든 포토존을 담아오겠노라 다짐하며 호기롭게 취재를 떠났다가 흐린 날씨와 비바람으로 호되게 혼난 에디터. 만신창이가 되면서도 울릉도의 핫하고 숨겨진 포토존을 모아왔다. 글 띠오

@springdays

@springdays

평생 한 번 가기 힘든 울릉도에서 실수로 지나치면 안 될 곳들, 찐하게 살펴볼 준비가 되셨는지? 한 마디 덧붙이자면, 울릉도는 날씨가 반이 아니라 전부다. 그 이유는 밑에서 차근차근 알아보자.

울릉도에 있는 유일한 평지, 나리분지

나리분지
@ong_ggyu

@ong_ggyu

이곳에 가기 위해 울릉도에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나리분지는 울릉도를 대표하는 곳이다. 지형적인 조건으로 생긴 푸른 들판을 배경으로 푸릇푸릇하고 청량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이곳. 울릉도에 들어서면 알겠지만,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제주도와는 달리 상당히 날카롭고 울퉁불퉁하여 거친 느낌이 든다. 절벽과 봉우리가 가득한 이 섬에서 유일한 평지인 나리분지에 펼쳐지는 경관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 수밖에 없지 않을까.

@ra_ming_

@ra_ming_

무엇보다 나리분지는 울릉도에서 가장 평화롭고 한가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 아닐까 싶다. 다만, 가는 길은 상당히 굽이지고 경사가 가파르니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말자...! 위 사진처럼 초록초록한 들판과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고 싶었으나, 에디터가 도착할 당시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에...

 

이렇게 저승사자와 산신령이 손잡고 내려올 것처럼 스산한 분위기였다. 실제로 버스에서 내려 이곳이 내가 사진으로 미리 보았던 나리분지인가 싶어 어리둥절했던 것은 안 비밀.

@nah_mok

@nah_mok

국내 숨겨진 여행지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여름 휴가로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But, 꼭 여름에 가야만 하는 법은 없다. 가을 속에 잠긴 나리분지도 운치있고 여름보다 더 아름다우니 가을에 가는 것도 추천한다.

나리분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나리전망대

나리 전망대
 

나리전망대는 나리분지만 열심히 둘러보느라 사람들이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왔던 길을 조금만 돌아가 언덕길을 사브작사브작 오르면 금방 도착하니 나리분지에 간다면 꼭 들러보자. 내가 거닐던 곳이 멀리서 보았을 때는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에펠탑에 오르는 것보다 멀리서 에펠탑을 바라보는 게 더 좋은 것처럼.

@playnote.2

@playnote.2

날씨가 맑을 때는 이런 장관을 볼 수 있으니, 에디터의 우중충한 사진만 보고 ‘안 가도 되겠다’ 생각하지 말자. 나리분지에 도착하자마자 이곳을 제일 먼저 가는 동선이 효율적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 지나치기 쉬운 나.리.전.망.대 기억하자.

나리분지의 한적한 쉼터, 나리상회

나리상회
@bbiuibb_

@bbiuibb_

나리분지로 들어서게 되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오른쪽 길로 쭉 들어가면 나리상회가 나오는데 마당에 있는 마루에서 꼭! 사진을 찍어야 한다. 마치 리틀 포레스트의 한 장면처럼 농촌 바이브가 뿜뿜하는 사진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단, 먹구름만 가득 낀 날에는 조금 다른 뷰가 펼쳐지기도 한다는 점도 참고하자..!

 
 
 

인근에서 유일하게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이곳에서 메로나도 하나 사 먹어 보자. 마루에서 사진도 찍고 울릉도, 독도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을 구경할 수 있으며, 귀촌하신 사장님의 다양한 썰을 들을 수도 있다. 사장님은 비수기에 문을 닫고 여행을 즐긴다고 한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가게에는 히말라야 트래킹 사진을 비롯한 여러 여행지 사진이 걸려있다.

바닷속 사진 맛집, 천부해중전망대

천부 해중전망대
 

멀리서 아기 등대 같아 보이는 건물이 보인다면, 그게 바로 우리가 찾는 해중전망대이다. ‘전망대가 무슨 저렇게 낮아?’ 라고 생각하지 말자. 이곳은 무려 ‘수중’ 전망대니까 말이다. 바람이 불면 다리 건너기가 위험해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 입장이 불가하다. 사전에 꼭 알아보고 가자.

 
 

전망대 안으로 들어가면 지하로 내려가는 나선형 계단이 보인다. 바로 바닷속으로 우리를 이끄는 계단이다. 별 감흥없이 내려가다가도 벽면에 ‘해수면’ 표지판을 본 순간부터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수심 6미터에 다다르면, 물고기들이 보이는 푸른 바닷속 세상을 만날 수 있다.

@imvoraa

@imvoraa

용궁에 처음 놀러온 토끼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국내 유일 수중 전망대인 천부 해중전망대, 이곳은 바로 천연 아쿠아리움이다. 운이 정말 좋으면 이렇게 귀염뽀짝한 불가사리가 붙어 있어 자연이 만들어준 스티커 사진존을 만날 수 있다.

 

수중 창문이 전부지만, 바닷속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특별한 포토존이니 울릉도에서 천부를 지나간다면 꼭 한 번 들러 여유롭게 바닷속을 감상하자. ⏰ 운영시간 : 매일 09:00 ~ 18:00 (출입마감 17:30) 💸 입장료 : 대인 기준 4,000원 🎟️ 울릉도 내 여러 관광지와 가맹점을 모바일 티켓 한 장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티켓에 있다?! ‘울릉도아일랜드 투어패스’를 사용하면 입장료가 필수인 여러 여행지를 방문할 때,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다닐 수 있다. + 제휴 식당,카페 추가 할인은 덤!

섬 속의 섬, 관음도

관음도
@jjeori_s_

@jjeori_s_

 

관음도에 가면 세 곳에서 사진을 남겨야 한다. 울릉도와 관음도를 이어주는 연도교 위에서, 관음도 초입에서 연도교를 배경으로, 마지막으로 관음도 둘레길에서.

@feat_mingsik

@feat_mingsik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나타날 것만 같은 관음도 둘레길은 에디터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포토존이다. 이전까지 봐왔던 울릉도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해준다. 드넓게 펼쳐진 초원과 바다가 한눈에 담긴 채로 이곳을 거닐다 보면, 잠시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은 사라진다. 다만 둘레길이라 해서 만만하게 보면 큰일난다. 초반 오르막길이 상당히 가파르니, 편한 운동화와 함께 가벼운 각오를 준비하자. 이곳에 다녀왔던 사람 대부분이 “하하… 생각보다 힘드네요….”라는 말을 내뱉었다.

 
@photo._.blogger

@photo._.blogger

관음도 역시 기상 상황이 안 좋으면, 입장이 불가하니 가기 전에 꼭 입장이 가능한지 알아보자. ⏰ 운영시간 : 09:00 ~ 계절별 상이 💸 입장료 : 대인 기준 4,000원

언덕을 한참 ‘올라’가야 하는 카페 ‘울라’

카페 울라
@hha_ri_

@hha_ri_

울릉도 추산리 높은 언덕에 위치한 카페 울라는 여행객들이 꼭 들르는 포토존 중에 하나다. 1박에 천만 원 이상 한다는 코스모스 풀빌라 리조트가 운영하는 카페로도 유명하다. 이곳에 다다르기 위해선 경사진 언덕을 15분 정도 올라가야 하기에 뚜벅이 여행자들은...파이팅!

@chlgnschl

@chlgnschl

송곳산을 지키는 수호신 울릉도 고릴라 ‘울라’가 메인 캐릭터다. 메가 울라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광활한 동해를 배경으로 코스모스링에 앉아 사진을 남기는 것이 국룰. 카페 내부에서는 울라와 관련된 온갖 굿즈와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 스토어에서도 구경할 수 있으니 한 번 구경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티셔츠 디자인 공모전도 진행했던 카페 울라는 ‘울라’ 캐릭터에 진심이다.

@jiny_ji_

@jiny_ji_

@kong_enfj

@kong_enfj

해가 찡찡할 때 찾아와 시원한 파란색이 가득한 사진을 찍어도 좋고 해질녘쯤 와서 자두 빛으로 물든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는 것은 더 좋다. ⏰ 운영시간 : 매일 10:00 ~ 20:30 비수기/성수기 운영 시간 상이 ☕ 시그니처 메뉴 : 울라치노 8,000원, 울라빙수 13,900원

울릉도의 푸릇한 생명력이 담긴 예림원

예림원
 
@sulfur_qp

@sulfur_qp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특산 식물들이 자리 잡고 있는 자생식물원 예림원에는 울릉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이 가득 담겨있다.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것만 같은 작은 동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보면, 눈앞에 울창한 초목이 펼쳐지고 귓가에는 산새 소리와 잔잔히 흐르는 물소리가 다가온다.

@kongkong__g

@kongkong__g

 

다른 지역의 수목원보다 작은 규모일지라도, 섬 속에 조용히 자리 잡은 예림원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비한 곳이다. 꽃내음을 맡으며 찬찬히 걷다 보면, 이곳저곳 사진 찍기 좋은 곳을 발견할 수 있다.

 
@luceam95_45

@luceam95_45

내부에는 예림원 전경과 현포 해안도로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도 있다. 상당히 높고 위험하니 바람이 거친 날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gerdayoon

@gerdayoon

올라가는 길목에 자그마한 정자가 있는데 전망대에 오르다 숨이 거칠어 졌다면,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자. 자연이 걸린 액자를 바라보면 마음이 가라앉고 평화로워질 것이다.

 
 

산책로를 쭉 따라가면 ‘휴휴정’이라는 곳이 보인다. 이곳에 살포시 내려가 유리창을 통해 울릉도 앞에 펼쳐진 시원한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산책하는 와중 날씨가 덥고 다리가 아프다면 이곳에 앉아 멍하니 쉬다 가는 것도 좋겠다. 청량한 동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갈증이 해소될 테다. ⏰ 운영시간 : 매일 08:00 ~ 일몰 💸 입장료 : 대인 기준 5,000원

울릉도 3대 비경, 삼선암

삼선암
 

울릉도의 빼어난 경치에 반한 세 선녀가 하늘로 올라갈 시간을 놓쳐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받고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삼선암. 일선암, 이선암, 삼선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늑장을 부린 막내선녀가 변한 일선암에는 풀조차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subbuman

@subbuman

@tongju_u

@tongju_u

울릉도의 3대 비경 중 하나인 이유를 알 수 있을 만큼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만히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삼선암멍'을 때리다 보면, 우리나라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자연의 매력이 느껴진다.

@y_rano_

@y_rano_

📢주의 삼선암은 천부-관음도 사이에 있는데,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선 도로에 잠시 머물러야 한다. 낙석주의구간이기도 하고 커브길이 있어 위험하니 항상 주위를 살피고 조심해서 사진을 찍자. 버스를 타고 가면 기사님께 이곳에서 내려달라고 하면 되지만, 차를 끌고가면 잠시 정차해야 되니 사람이 적은 아침에 찾아가는 게 좋다.

울릉도가 주는 깨알 선물, 해안 터널

 

울릉도 서쪽 해안도로에는 다양한 모양의 창이 뚫린 터널이 있다. 터널에서 콘크리트 창을 통해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은 평화롭고 잔잔하기만 하다. 여러 모양으로 난 창문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가다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 있으면 잠시 멈춰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겠다.

 
 
 

📢주의 터널 대부분은 인도가 없고 차들이 빠르게 달려, 오래 정차하기도 쉽지 않다. 간혹 내부에 인도가 깔린 터널이 있으니, 그곳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찍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길을 건널 때 차 조심!

 

이렇게 세시간전 에디터 선정, 내 맘대로 울릉도 9경을 함께 살펴보았다. 여행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저격할 포토존을 갈무리 해왔으니 여러분들만의 포토존을 선정해보는 것도 재밌겠다. 울릉도로 떠날 당신, 가는 길에는 파도가 죽은 듯 잠잠할 것이며, 가는 곳마다 구름 한 점 없이 햇빛이 쨍쨍 내리쬘 지어다. 얍! 🙌 취재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