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픽! 내 인생 여행 영화는?🎬
가슴 속에 하나쯤 품고 있는 여행 영화 있지 않나. 에디터들이 꼽은 각자의 인생 여행 영화! 나를 떠나게 만들었고, 또 떠나게 만들 여행 영화들을 모아봤다. 과연 당신의 취향과 비슷한 에디터는 누구? 글 아띠
레나 🎬 꾸뻬 씨의 행복여행
여행을 통해 오히려 일상의 행복을 찾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영화 '꾸뻬 씨의 행복여행'. 에디터가 오래 하던 일을 그만두고 떠난 여행지에서 처음 이 영화를 보고 반해, 힘들거나 무기력해질 때마다 n차 관람한 영화이기도. 주인공인 헥터는 매일 같이 자신은 불행하다고 외치는 사람들을 만나는 정신과 의사다. 자신도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는데 더 이상 환자들을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한 헥터는 무작정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헥터는 여행지에서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일들과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행복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 과정에서 헥터는 여행의 설렘을 비롯해 위험천만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법과 자신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답을 채워 나간다. 이를 보며 에디터는 잊고 있던 여행의 순간들을 떠올렸다.
반쪽짜리 세계여행의 풍경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직은 갈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아프리카의 대자연부터 영국, 중국, 캐나다까지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느껴봐도 좋다. 낯선 환경에서 많은 걸 배웠던 여행의 행복을 떠올리게 하고, 잊고 있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되는 에디터의 행복 버튼 '꾸뻬 씨의 행복여행'. 이 영화에 등장하는 행복 리스트 1번은 'Making comparisons can spoil your happiness (남과 비교하는 것은 당신의 행복을 망칠 수 있다)'이다. 여행을 통해 다른 사람과는 다른 나만의 행복 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리아 "미드나잇 인 파리"
에디터에게 파리의 로망을 심어 준 영화이자, 지금은 그리움을 달래주는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파리에 가기 전 후로 주기적으로 보는 최애 영화다. 이 영화와 에펠탑 앞에서 여유로운 피크닉을 다시 할 그날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 영화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오프닝 때문. 영화의 시작을 파리 곳곳의 영상, 찰떡인 음악과 함께 연다. 오프닝부터 전반적인 도시의 분위기, 색감 등 파리 그 자체다. 3분가량만 봐도 '파리는 이런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낭만적이고 사랑스러운 도시를 잘 그려냈다. 에디터는 요즈음 유럽병, 특히 파리병에 걸렸는데 이 오프닝 영상으로 겨우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배경음악인 Si Tu Vois MA Mere - Chris Barber은 출퇴근길 필수 BGM!
판타지 로맨스 장르의 영화지만, 러닝타임 내내 등장하는 명소들은 자연스레 파리 여행의 낭만을 품게된다. 영화 속에서 파리에 가면 가고싶은 곳을 골라놓는것도 여행을 기다리는 방법이 아닐까. 파리 감성으로 가득 채우고 싶은 날 혹은 유럽 여행이 고픈날에는 이 영화를 추천한다.
마린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쿠바 혁명가인 체 게바라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23살의 의대생 에르네스토 게바라가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대륙 횡단을 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두 가지. 체 게바라의 이야기가 궁금했다든지 어떤 철학적인 생각을 하기 위한 목적은 전혀 없이 단지 영화의 배경을 보고 싶었다. 출국을 못한지 어느새 2년이 된 시점에서 일 년 전 다녀온 남미가 그리웠다. 게다가 남미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많지 않아 더 소중하게 여기는 영화다.
또 한 가지 이유는 개인적으로 오토바이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다. 그래서 포스터를 보자마자 오? 봐야겠는데! 싶었다. 장롱면허라 제주도에 갈 때마다 스쿠터를 빌려서 다니는데 버스로 다니는 것보다 편한 것은 물론이고 구석구석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이후에 자연스럽게 오토바이 여행에 대한 로망이 생겼지만... 주변인들의 만류에 마음 깊숙이 넣어뒀다. 2004년에 나온 영화라 전체적인 화질이 좋지 않은 편인데 오히려 그 점이 좋았다. 그들의 감정 선과 에피소드가 더 도드라져서 감정 이입이 더 잘 되었다. 에디터처럼 고생하는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오늘 밤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보며 마음만이라도 남미로 떠나보자.
아띠 "아메리칸 셰프"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 칼 캐스퍼는 레스토랑 오너에게 메뉴 결정권을 뺏긴 후 만든 요리로 유명 평론가에게 혹평을 받게 된다. 이에 칼은 트위터로 평론가와 설전을 벌이게 되고, 이는 온라인에서 핫이슈가 되며 레스토랑도 그만두게 된다. 모든 걸 잃은 칼은 문득 쿠바 샌드위치 푸드트럭에 도전하게 되는데.
마치 요리 영화라 여겨지지만, 해당 영화는 에디터에게 로드 트립에 대한 로망을 불어넣은 영화다. 마이애미에서 허름한 푸드트럭을 개조한 칼은, 아들 그리고 동료와 함께 미국 전역을 일주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도시마다 선사하는 낯선 풍경과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특히 영화 후반부, 로드 트립이 끝난 뒤 아들이 칼에게 매일 찍은 1초 영상을 공유해주는데, 행복한 순간만 가득 담긴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지난 여행에서의 행복했던 기억들이 새삼 떠오른다.
과거 여행을 다닐 때, "차와 음악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라 느꼈는데 딱 그 감성을 보여준 영화가 아닐까 싶다. 새로운 곳에서 잠들고 눈 뜨고, 매일같이 낯선 경험을 하게 되는 로드 트립의 묘미. 언젠가 직접 개조한 캠핑카로 여행을 떠날 수 있길 바란다. 아, 영화를 이제 볼 예정이라면..? 영화를 보기 전에 배는 든든하게 채우고 보길 바란다. 군침 도는 메뉴들이 참 많다.